오늘 초저녁 7시 20분쯤 운동하러 나가니까 남쪽 하늘 나지막하게 거의 산 등성이에 걸릴 만큼 가까이 큰 보름달이 떠서 환하게 사방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달을 한참 쳐다보았습니다. 보통 보는 달 보다 훨씬 커서 하늘을 꽉 채우는 느낌이 들고 약간 노랗고 붉은 색깔의 달 얼굴이 원만한 보살님처럼 보였습니다.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내일 저녁 8시 26분에 가장 큰 달을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가장 큰 둥근달로, 지난 2월 24일 가장 작게 보였던 정월 대보름의 달에 비해 14% 정도 크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공전하기 때문입니다.
17일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35만 7천400㎞로,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보다 2만 7천㎞ 정도 가까워진다고 합니다.
기장 가까운 거리가 35만여 킬로미터라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우주를 보면 그 웅대함으로, 어떻게 인간의 척도로 재기에는 너무 벅차 정말 입이 떡 벌어집니다. 우주를 보면 우리가 지구상에서 아웅다웅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우스꽝스럽기만 합니다.
해를 찬미하는 노래는 그렇게 많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태리 가곡 o sole mio는 해를 노래한 유명한 노래입니다) 달을 보며 하는 노래는 제법 있습니다. 작곡가 나운영 선생님의 가곡 "달밤"이 유명하고, 드보르작의 '루살까" 도 유명한 아리아입니다.
아무래도 일을 하는 낮에 보다는 휴식하는 저녁과 밤에 서정적인 감성이 일어나 시심 詩心이 동하고 시나 소설등의 글을 쓰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듣는 소위 뮤즈가 활동하는 시간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문학이나 예술활동이 주로 밤에 이루어집니다.
내일 저녁에 가장 큰 보름달을 꼭 보시고 소원도 빌어보십시오. 우리 조상님들은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지 않았습니까?
드보르작의 루살까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4 qxi-sYUT9 s? si=4_jaQvZPoLyOCtw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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