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햇빛이 낮에는 따갑고 아침에는 찌는 듯 더워서 힘이 듭니다. 곧 기온이 떨어져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여주겠지요. 이런 가을 초입에는 김수경 시, 나운영 작곡의 가곡 " 아! 가을인가"가 생각나고 부르게 됩니다. 가사가 다음과 같아요.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아 아 아 아 아 가을인가봐
물동이에 떨어진 버들잎보고
물 긷는 아가씨 고개 숙이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아아 아아아 가을인가 봐
둥근달이 고요히 창에 비치면 살며시
가을이 찾아오나 봐
소박한 시어에 가을의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약간은 고통스럽던 여름이 가고 시원히 바람이 이는 가운데 마을 우물가에 물 길러 간 아가씨가 물동이에 떨어진 버들잎을 보고 고개를 수그립니다. 잎이 떨어지니 아가씨 고개도 떨어집니다. 이제 아래로 떨어지는 계절이지요. 물동이란 말이 정겹습니다. 그리고 물동이를 머리에 올릴 때 여인들의 머리에 얹는 똬리라는 일종의 머리 보호대가 생각납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알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둥근달이 고요히 창에 비치면 살며시 가을이 찾아옵니다. "고요히"와 "살며시"가 서로 대응되면서 아름다운 울림을 들려줍니다. 우리 한국의 가을 서정이 물씬 풍기는 사랑스러운 시입니다. 이 시에 애틋하고 기품 있고 소박한 선율로 작곡된 애창 가곡입니다.
아! 가을은 만물이 익어가고 완성되어 갑니다. 서서히 저녁시간이 빨리 다가오면서 우리도 빨리 집으로 돌아와 책을 펼치고 자신의 내면을 읽으며 인격을 다듬고 포도주처럼 우리자신을 익혀 갈 겁니다. 아름다운 인생을 창조하고 완성하기 위하여 내면을 바라보고 추억하고 다시 생각하고 명상에 잠기고, 그러면서 우리의 마음에는 행복이 일렁거리고 신념이 싹트고 내일을 향한 정열이 생길 겁니다.
세상은 혼란과 분열과 갈등과 싸움과 악행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한 마음을 늘 잘 지키며 선한 영향을 끼치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낙원에서 슬프만 할 것이 아니라 빨리 낙원을 되찾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https://youtu.be/ZGIMJUg_yqY? si=-okwxhyCmU13 q0 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