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c36a9d195e1fd2bd.html
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81)
사랑이 우주를 다스린다. 가을 편지 28. 요사이 많은 사람들이 개를 키우고 사랑합니다. 개는 자기를 지켜주고 먹을 것을 주는 사람에게 충성을 다 합니다. 개는 본능적으로 자기를 키우는 사람이 절대적인 의지처라고 느낍니다. 어미개가 새끼를 많이 낳고 주인이 다 기를 수가 없으니 입양을 보냅니다. 낳자 얼마 안 되어 헤어지는 것입니다. 아마 어미는 새끼가 떠나가 버리고 나면 얼마간 슬퍼하겠죠. 그러나 자기가 다 카울 수가 없다는 것도 알 겁나다.  개를 키우는 것은 자유이고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키우면 버리는 일은 하면 안 됩니다. 버림받은 개는 주인을 잃은 절망감에 마치 갚은 낭떠러지에 떨어진 느낌일 겁니다. 키우면 끝까지 키워야 합니다. 키우던 개를 버리면 나쁜 업을 짓는 것입니다. 그래서 후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우주는 사랑의 에..
문학의 위대성.가을 편지 27. 지금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독서율이 제법 높은 편입니다.  생업에 종사하느라 다들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삶을 살아가느라 신경 쓸 일이 많기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책 읽기는 바쁜 일상에서도 계획적으로 틈을 내어해야 할 일입니다. 여러 분야의 책들 중에서도 문학 서적, 즉 소설, 시,  희곡, 산문을 읽어야 합니다. 문학 서적은 우리 삶에 대한 성찰을 하는데 안내 역할을 해주고, 삶에 깊이를 더해주고 메마르기 쉬운 삶의 현장에 윤활유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소설과 시는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책과는 다른 인간의 정신과 감성을 다루는 책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우리의 미감을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주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
가장 큰 보름달 . 수퍼 문 super moon. 가을 편지 26. 오늘 초저녁 7시 20분쯤 운동하러 나가니까 남쪽 하늘 나지막하게 거의 산 등성이에 걸릴 만큼 가까이 큰 보름달이 떠서 환하게 사방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달을 한참 쳐다보았습니다. 보통 보는 달 보다 훨씬 커서 하늘을 꽉 채우는 느낌이 들고 약간 노랗고 붉은 색깔의 달 얼굴이 원만한 보살님처럼 보였습니다.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내일 저녁 8시 26분에 가장 큰 달을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가장 큰 둥근달로, 지난 2월 24일 가장 작게 보였던 정월 대보름의 달에 비해 14% 정도 크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공전하기 때문입니다. 17일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35만 7천400㎞로,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보다 2만 ..
소설 쓰기의 엄격성. 가을 편지 25. 우리나라 문학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아서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습니다. 나도 소설가 한강이 맨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를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얼마 안 있어, 그러니 약 7-8년 전에 책을 사서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크게 감명을 받은 기억이 없고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고 소재가 좀 별로 마음에 안 들고 전개 과정도 그렇게 신선하거나, 문장이 특출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저 외국 문학상을 하나 받았구나 하고 생각하고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노벨상을 받고 다른 작품들이 거론되는 것을 보고 소재를 선택하는데 소설가가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년이 온다" 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광주 5.18과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전개되는 소설인데 작가가 주로 피해..
주님, 저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베르디의 레퀴엠. 가을 편지 25. 가톨릭 교회에서 연주되는 레퀴엠 Requiem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레퀴엠은 진혼곡으로 번역됩니다. 즉 돌아가신 분의 영혼의 구원을 하느님께 간청하는 성가곡입니다. 인간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죄를 많이 짓습니다. 그리고 지독한 죄책감을 가슴에 품고 어찌할 바 모르고 절망 속에서 삽니다. 그래서 이 죄의 깊은 우물에서 구원받기를 갈망합니다.  이 진혼곡은 죽은 자를 위한 구원을 비는 곡이지만 결국 또한 우리 산자의 영혼의 구제를 위한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고난과 고통에 찬 세상에서 죄를 안 지을 수 없어 절망에 싸여 우리 인간이 하느님께 영혼의 구원을 기도드리는 이 진혼곡은 우리의 영혼의 때를 깨끗이 씻어주고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게 하는 곡입니다.  베르디가 작곡한 이 레퀴엠을 들으면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