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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새벽의 기도. 가을 편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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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다 한번 깨어나 화장실에 들르고 잔 잠이지만 하루의 피곤을 잘 씻어내고 일어나 세수를 말끔히 하고 책상에 앉아 잠시 기도를 드립니다. 아무리 세상이 위태롭고 위험해도 이 아름다운 세상이 있고 모든 생명체의 삶이 이어가는 이 순간순간이 너무 감사합니다. 나도 모르게 내가 태어났음에도 하느님의 심오한 섭리가 있을 것이고, 또 아마 나 자신이 태어나고 싶어 했을지도 모르는 그 무언가 의지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 인간이 지금까지 무수한 연구와 공부를 통해 세계를 분석하고 해석하고 종합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 세계와 우주는 다 알 수 없는 신비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광활하고 장대하고 무한한 우주속에서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신비속에서 태어난 우리 생명의 삶을 소중하게 살아가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매 순간이 거룩한 삶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저의 모든 생각과 행위가 모든 생명체를 살리는 것에 도움이 되도록 저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그래서 이 세상이 하루라도 빨리 더 평화로운 곳이 되도록 저의 미력한 노력이라도 도움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기도하는 제 손을 봅니다. 통통하게 살이 찐 손등에 푸른 정맥이 가느다랗게 뻗어있고 손가락 중앙에 5-6개의 주름이 덥혀있고 손가락과 손등이 이어진 곳은 손을 뻗으면 약간 옴빡 둥글게 들어간 부분이 보이고 손톱이 붉은 피색 위에 단단히 서 있습니다. 우리 손을 잘 살펴보아도 얼마나 신기하고 신비로운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언어로 아무리 묘사를 해도 다 할 수가 없고 화가가 아무리 잘 그려도 그 아름다움을 다 그려내기가 어려울 겁니다. 

 

멧돼지등의 동물들을 보면 손이 없으니 몸에 해충이 설어 가려워도 손으로 긁지를 못해 진흙 웅덩이에 들어누워 진흙 목욕을 하는 것을 봅니다. 개도 자주 풀밭에 등을 대고 눕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 시원하니까 그렇겠지요. 우리는 손이 있으니 얼마나 편리합니까! 이런 고마운 손인데도 사람들은 이 손으로 좋은 일을 하지 않고 이 손으로 술을 너무 마셔 술중독이 되고 땀 흘려 벌 생각은 안 하고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하고 마약에 빠져 몸과 정신이 망가지고 또 다른 나쁜 짓을 마다 않고 ...

 

도무지 진리를 탐구할 생각이 없고 그저 헛된 욕망과 욕심에만 빠져 있는 오물덩어리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여! 저들에게 진리를 향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켜 주시옵소서! 이 세계가 너무나 신비하고 신기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마음이 우리들의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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