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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이 흔들리는 것인가? 바람이 흔들리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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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에 앉아서 창문을 내다보니 주민센터에 걸려있는 태극기가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다음 같은 이야기가 머리에 떠오른다.

 

선종의 6번째 조사 스님인 6조 혜능 스님이 아직 조사 스님이 되기 전에 어느 절에서 머무렀는데, 두 스님이 흔들리는 깃발을 보고 서로 논쟁이 붙어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한 스님은 깃발이 흔들리니 깃발이 흔들리는 거다 고 주장했고 다른 스님은 아니다, 바람이 불어 흔들리니 깃발이 흔들린다고 주장했다.

 

참 재미있는 논쟁이다. 우리 인간의 이성과 지성에 기반을 둔 논리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지금 과학과 기술 그리고 다른 학문이 발달되었다고 하지만 인간이 우주의 모든 현상을 다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다 알 수 있다고 한다면 세상에는 왜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는 것인가? 다 안다면 모든 문제를 다 속시원히 해결할 수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이 논쟁을 듣고 있던 혜능 스님이 두 스님에게 말했다. "깃발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흔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스님들 마음이 흔들리는 겁니다"라고 참으로 완전히 차원이 하늘처럼 높은 대답을 했다. 두 스님이 놀라 혜능 스님의 그릇을 알아보았다.

또 한 중국의 스님이, 별로 주목도 받지 못하는 스님이 어떤 절에 있었는데, 그 절에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이 찾아와서, 절의 벽면에 걸려있는 조사 스님들 초상을 보고 물었다.

 

" 이 스님들의 본 모습이 어디 있습니까?" . 이 질문에 주지 스님과 딴 스님들이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고 있었다.

 

이때 주목받지 못하던 스님이 앞으로 나와 그 고관에게 손가락을 내밀며 " 이 스님들 본 모습이 어디 있습니까? " 하고 물었다.

참으로 차원이 하늘같이 드높은 대답이다.

 

 

우리는 자신이 지금까지 갖고 있는 지성, 사고, 논리체계를 무조건 옳고 전혀 오류가 없다고 고집해서는 안 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지성과 지식은 한계가 있고 그래서 결점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절로 겸허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 "깃발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흔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스님들 마음이 흔들리는 겁니다."

 

 

 

참으로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명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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