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을 공부해 보면 생명현상의 신비로움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든다.
세포의 소기관들, 세포호흡에 의한 에너지 생성, 탄소와 빛에 의한 탄소동화 작용, 그에 의해 생성되는 포도당에 의해 우리가 영양분을 얻는 것, 우리 인체의 여러 기관들의 구조와 작용에 의해 우리가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것, 그 외 모든 생명들이 살아가는 현상을 알면 알수록 그 장엄하고 위대하고 신비로움에 경탄을 금할 수 없고,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우주의 모든 현상에 대해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단순히 무슨 시험을 위해서 하는 것은 그야말로 일차원적이고 표피적인 그저 생활 수단의 달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생존 목적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려는 진리를 찾으려는 공부가 진정한 공부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양인들이 자연과학 연구에 2천여 년간 바쳐온 열정은 놀랍고 존경할 만하다.
이러한 열정에 의해 현재 우리는 수많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생명 현상의 신비로움에 직면하여 우리는 그에 감탄하고 감동받고 그 위대함에 압도당하여 저절로 가슴을 여미며 고개를 숙으리게 된다. 이 외경심은 저절로 모든 생명체에 존경심과 사랑을 가지게 하도록 우리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삼라만상의 생명체의 존엄함과 신비로움에 우리는 스스로 외경심이 생기고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절로 모든 생명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깊은 인식에 도달하면 타인과 다른 생명체를 해치는 폭력, 상해, 살생, 성폭력, 사기 등등을 절대 안 하게 되는 것이다.不二(불이) 사상이 바로 이것이다. 둘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인 것이다.
오늘도 언론에 나타나는 생명을 해치는 범죄를 보면 이 진리를 모르는 不知 (부지)에서 말미암은 것으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는 깊이깊이 이 자연을 관찰하면서 생명의 존엄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우리가 모두 한 몸이라는 진리를 가슴 깊이 새겨야 이 세상에 진정 평화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