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주 독일 가곡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작곡가 슈만은 아름답고 품위가 넘치는 선율로 가곡을 많이 썼는데 먼저 "Du bist wie eine Blume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아"를 소개하겠습니다.
가사는 이와 같습니다.
Du bist wie eine Blume. 너는 한송이 꽃과 같아
so hold und schon und rein 너무 귀엽고 아름답고 순결해
Ich schaue dich an 내가 너를 응시 하면
Und Wehmut schleicht mir ins Herz hinein 슬픔이 내 가슴속으로 스며들어와
Mir ist als ob ich Hande aufs Haupt dir legen sollt 내가 너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
Betend dass Gott dich erhalte 하느님께 빌어야 할 것 같아
So rein und schon und hold 하느님께서 너를 그렇게 순결하고 아름답고 귀엽게 보존해 주시도록
시의 의미를 보면 3행까지는 아름다운 소녀를 찬탄하는 서술입니다. 4행에서 갑자기 슬픔이 시적 자아의 가슴에 들어옵니다. 왜 갑자기 그럴까? 소녀가 너무나 아름답고 순결하고 귀여운데.
우리가 어떤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소녀를 보면 마치 미의 여신처럼 보입니다. 미의 전형이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마음이 덜컥 내려앉고 그 순수한 아름다움에 황홀감을 느끼고 기쁨의 전율을 느낍니다.
인간의 아름다움은 모든 피창조물의 아름다움을 대변해 주는 것입니다. 인간의 육체는 참으로 신비로운 형체를 띄고 있고 정신과 영혼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과 영혼과 육체가 통일체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나타낼 때, 그 아름다움은 형언할 수 없는 지상 최고의 아름다움입니다.
이런 아름다움의 소녀도 그러나 세월이 가서 늙어지거나, 병이 들어 쇠약해지거나, 어떤 불의의 사고로 아름다움이 사그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시인은 걱정하는 것입니다. 육체는 꽃의 이슬과 같이 한 순간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어서, 영속성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벌써 앞날까지도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빠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체 있는 것은 모두 다 언젠가는 소멸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너무나 명확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마치 안수하듯이 소녀의 머리에 두 손을 얹고 하느님께 소녀의 아름다움을 지켜주시도록 기도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독일 가곡은 그 정신적 내면성이 깊어 사상성과 정신성이 농후하게 드러나 깊은 감명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곡도 일정하게 진행하는 반주 위에, 고우면서도 애틋한 심적 상태를 담고 있는 선율이 노래 전체를 휘감고 있습니다. 선율이 너무 가슴을 파고들어 눈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습니다.
바리톤 양준모와 바리톤 사무엘 하셀호른의 연주 영상을 올립니다.
https://youtu.be/v9 L98 lUPBzc? si=r8 trfa-YBoj_8 nFh
https://youtu.be/s89 p0 FZvqeg? si=PABqGE0 UlqRytby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