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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풍성한 계절이다. 태양이 우리들에게 가장 근접해서 위엄을 뽐내고 풀과 나무, 곡식과 과일 채소는 그 압도적인 힘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을 하
여 무한의 결실을 맺는다. 릴케가 가을 이라는 시에서 첫줄에 " 주여, 여름은 위대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참으로 여름은 위대하다. 폭염, 태풍, 장마
로 가차없이 자연의 무한한 능력을 과시한다. 그리고 맑은 날 저녁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때 바깥에 나가면 하늘엔 은하수와 뭇별들이 시골에서는
볼 수 있다. 이럴때 우리의 마음은 기분이 좋아지고 낭만에 빠지게 된다. 뜨거운 낮에는 실내에서 일하거나 머물다가 저녁에 밖에 나가 바람을 맞고
초록으로 장대하게 키가 큰 나무들을 보고 하늘에 뜨있는 구름 조각들을 보면
옛날 전설이 생각나고 내 몸이 하늘로 붕붕 뜨는것 같은 상쾌함이 온몸
을 휘감는다.
아! 여름이 없다면 얼마나 인생이 쓸쓸한 것인가! 여름은 낭만이 가득한 때다.
러시아 가곡 " 모스크바 근교의 밤"은 이러한 여름밤의 감미로운 정경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다. 아련한 그리움이 가슴을 파고드는 예쁜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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