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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성. 가을 편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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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에서 배우는 중요한 개념 중에 하나가 항상성입니다. 우리 인체에 있어 정상 혈압은 수축기 때 120 미만, 이완기 때 80 미만인데 이 범위에 있을 때 건강한 것이고, 늘 이 범위에 있으려고 우리 생체는 노력하게 되는 것으로 이 범위를 벗어나면 다시 돌아오려 하는 반응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항상성입니다. 즉 생체에 맞는 기준을 늘 지키려 하는 자연적 장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힘을 많이 쓰거나 빨리 뛸 때 땀이 나는 것도 올라가는 체온을 수분을 배출시켜 줌으로써 수분과 함께 기화열을 내어 보내서 체온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혈당이 많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글리코젠으로 축적시켜 주고 혈당이 부족하면 글리코젠에 있는 당을 분비시켜 당을 적정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유전이나 과체중등의 후천적 이유로 이것이 작동되지 않으면 당뇨병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항상성은 모든 자연현상에 보편적인 것입니다. 물리학에서 가르치는 에너지 보존법칙도 이 항상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높은 위치에너지가 낮아 지면서 운동에너지로 전환되고, 화약의 화학에너지가 총이 발사되는 운동에너지로 바뀌고, 어떤 고립된 계의 총 내부에너지는 일정하다는 열역학 제1법칙도 결국은 항상성인 것입니다. 

 

항상성은 또 우리의 삶에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과 여가와 휴식이 적절하게 안배되어 있어야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한 쪽에만 과도하게 치우쳐 있으면 부작용이 일어나게 되고 다시 적정한 상태로 되돌아오려고 자연적으로 우리의 의식이 반응하게 됩니다. 이것을 무시하고 계속 치우친 생활을 하면 안 좋은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성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항상 정상의, 적정한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우주의 법칙에 순응하며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바로 조화로운 삶입니다.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것, 이것이 항상성입니다. 

 

우리가 생을 살아가면서 얻게되는 자신의 인생관, 가치관, 논리체계도 늘 이 항상성을 잘 지켜서 가진 것인지, 늘 점검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상과 지식이 완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늘 유연성과 융통성을 가져야 합니다. 늘 자신의 것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것에도 늘 신경 쓰고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성을 잘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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