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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가을 낮. 가을 편지 31. 이제 곧 추운 날씨가 우리를 움츠리게 할 겨울이 다가오려고 하는 늦가을 낮, 천천히 길을 걸어가니 바람에 스르르 스르르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 봄 여름의 뜨거운 정념이 다 빠져나간 몸으로 일면 시원하기도 하고 일면 쓸쓸하기도 하고 일면 허무하기도 하다.  우리의 생애 또한 이 잎들과 같다. 노년이 되면 청춘의 힘과 열정이 거의 다 빠져나가고 한편 시원하기도하고 한편 슬프기도 하고 한편 초탈의 경지에 든 마음이 든다.  끊임없이 흘러가고 변해가는 만물의 법칙이 흐르고 있다.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열정으로 의욕이 넘치기도 하고 절망에 빠져 축 늘어지거나, 늘 마음도 변하고 있다. 피부가 팽팽하고 신선한 젊음의 생기 넘치는 얼굴에서 인생의 온갖 신산에 시달려 시들어버린 얼굴이 된다...
죽을 때가 가까이 오면. 가을 편지 31. https://idea2447.tistory.com/entry/%EC%A3%BD%EC%9D%84-%EB%95%8C%EB%A5%BC-%EC%98%88%EA%B0%90%ED%95%A0-%EB%95%8C 죽을 때를 예감할 때죽을 때가 가까이 오면  저 세상이 눈 앞에 다가오고 사람들은 마음이 순해진다   살아온 날들이 불쑥 불쑥 머리에 다시 살아나고   만났던 사람들을 죽기 전에 다시 한번 만나 보고 싶어idea2447.tistory.com년말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전에 올린 시를 다시 올립니다.
추수감사절. 가을 편지 30. 어제 아는 목사님이 전화를 해와 내일이 추수감사절이니 교회에 나오라고 말을 했습니다. 원래 나는 가톨릭 교회에 나갔는데 오랫동안 안 나가고 있는데, 노래 연습 하러 동네 교회 목사님께 부탁하여 교회에서 연습을 하게 되어 가끔 교회에 예배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계속 안 다니고 거의 일 년간 안 나가다가 어제 전화가 와서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예배를 보고 점심을 잘 얻어먹고 나오니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교회에서 받은 떡과 반찬이 든 종이 가방을 들고 집에 바로 오기가 아까워 천천히 동네 주위를 걸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로수 나무들이 어느새 단풍이 들어 어여쁘게 단장을 하였는데, 잔잔한 바람에 잎이 쓰르르 떨어지고 아직 물이 덜던 잎들은 여전히 녹색을 하고 있는데 일부는 물이..
새벽의 기도. 가을 편지 29. 잠자다 한번 깨어나 화장실에 들르고 잔 잠이지만 하루의 피곤을 잘 씻어내고 일어나 세수를 말끔히 하고 책상에 앉아 잠시 기도를 드립니다. 아무리 세상이 위태롭고 위험해도 이 아름다운 세상이 있고 모든 생명체의 삶이 이어가는 이 순간순간이 너무 감사합니다. 나도 모르게 내가 태어났음에도 하느님의 심오한 섭리가 있을 것이고, 또 아마 나 자신이 태어나고 싶어 했을지도 모르는 그 무언가 의지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 인간이 지금까지 무수한 연구와 공부를 통해 세계를 분석하고 해석하고 종합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 세계와 우주는 다 알 수 없는 신비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광활하고 장대하고 무한한 우주속에서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신비속에서 태어난 우리 생명의 삶을..
기가 통하다. 가을 편지 28. https://idea2447.tistory.com/entry/%EC%A7%84%EC%A0%95%ED%95%9C-%EC%98%81%EC%9B%90%ED%95%9C-%EC%82%AC%EB%9E%91%EC%9D%84-%EA%B0%88%EA%B5%AC%ED%96%88%EB%8D%98-%ED%99%A9-%EC%A7%84%EC%9D%B4-%EA%B0%80%EC%9D%84-%ED%8E%B8%EC%A7%80-18 진정한 영원한 사랑을 갈구했던 황진이. 가을 편지 18.우리는 조선조 시대 때 살았던 황진이에 대해 많이 들어왔고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기생의 딸로 태어나 그 역시 기생으로 여러 선비들과 염문도 뿌리고 그 당시의 여염 집 부녀와는idea2447.tistory.com  황진이가 서경덕을 찾아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