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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가을 편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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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많이 더웠고 밤새 열대야가 불편한 잠을 자게 했습니다. 오늘도 한낮에는 기온이 35도 정도 올라간다니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원한 날씨가 곧 올 것은 확실합니다. 자연의 순리는 늘 한결같거든요. 한결같다는 말을 쓰니 기분이 좋습니다. 모든 것이 한결같아야 합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결은 나무나 돌, 살갗등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를 말합니다. 

또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 곧고 바르며 과단성있는 성미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결이 고운 사람등으로 쓰입니다.

 

참 우리말이 아름답습니다. 이런 좋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놔두고 외래어를 남용하는 것은 수치 중에 수치입니다. 요사이 쓰이는 외래어를 보면, 팩트, 멘탈, 핏, 뷰, 니즈, 콘텐츠, 바우처, 플랫폼, 로드맵, 블루오션, 등이 있는데 우리말로 사실, 정신력, 몸매, 전망, 필요한 것 또는 필수품, 내용 또는 내용물, 증빙서류 또는 영수증, 승강장 또는 출발지점 또는 작동지점, 이정표 또는 여정안내, 미개척지 또는 청해가 있습니다. 좋은 우리말 놔두고 영어를 쓰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파트 단지 이름도 뜻도 모를 외래어를 왜 또 그렇게 많이 쓰는지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며느리들이 시어머니 못 찾아오게 그렇게 외래어로 아파트 단지명을 쓴다니 참 우습습니다. 

 

국어정화 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듬뿍 담겨있는 정겨운 우리말을 최대한도로 쓰고 기술이나 전문용어에 있어 미처 우리말이 정립이 안되 있으면 국어학자나 전문가들이 빨리 대응하는 우리말을 창조해내어야 할 겁니다. 

 

내 전공이 독일 문학인데 알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쓴웃음을 짓습니다. 독일어 Arbeit 에서 나온 말인데 발음이 아르바이트입니다. 일 또는 일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시간제 노동의 뜻으로 우리나라에서 어떤 연유에서인지 사용되어 왔는데 그것도 원음을 비틀어서 알바, 알바한다 하니 우스울 수밖에요. 시간제 일로 쓰면 뭐가 덧납니까?

 

말에 대해서 평소에 느낀 불만이 많아, 많이 말했네요. 

 

다시 한결같다는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우리는 늘 한결같아야 합니다. 즉 늘 한 켜를 유지해야 합니다. 켜란 말도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우리말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보물을 곁에 가까이 두고서 엉뚱한 곳을 찾아 헤매는 경우도 많습니다.

 

곧 하늘이 아스라이 높아질 겁니다. 그러면 여름의 치열했던 뜨거움을 잊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피부를 식히며 희망찬 수확을 하게 됩니다. 곡물과 과일과 채소의 수확을 하고 더불어 우리 마음의 수확도 하게 됩니다.

 

아스라이 라는 말도 참 아름답죠?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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