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c36a9d195e1fd2bd.html
본문 바로가기

문학

사과 한 알을 먹으며. 가을 편지 13.

반응형

그렇게 치열했던 여름이 이제 한낮에 두세 시간 그 흔적을 남기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 힘이 약해져 가며, 서서히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사원한 바람이 가끔 불어오고 더위에 시달린 몸이 조금씩 진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그동안  아주 힘이 들었다가 괜찮으니, 오히려  지금 이때 힘이 약간 빠지고 멍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마트에 가서 사과 한 봉지를 사서 저녁먹고 한 알을 먹으면서 단맛을 맛봅니다. 사과를 깨물기 전에 사과의 둥근 면을 자세히 바라봅니다. 바~알~ 간 색깔이 좀 진하게, 또는 좀 약하게 배어 있고 거기에 약한 흰 점들이 박혀있고 완전히 둥근 것이 아니고 한쪽은 약간 좀 들어가 있고, 또 한 면은 좀 더 도드라져 있고 위 쏙 들어간 곳에서 꼭지가 나와 있고 아래에는 약간 초록색의 밑이 보입니다. 

 

자연의 섭리, 하느님의 섭리가 이 사과 한 알에 충만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너무너무 신비합니다. 봄에서부터 여름을 거쳐 이제 가을에 풍성히 결실을 맺어 이렇게 아름답게 여물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곡식과 채소와 과일이 익어 1년간 모든 생명체가 먹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너무 너무 감사할 섭리입니다. 

 

우리는 자연이 행하는 이 기적을 보고 깊이 깊이 이 우주와 세계와 우리 존재를 깊이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이 성찰하는 일과 습관이 지금 현시대에는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 기적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고마워하지 못하고, 헛된 욕망과 욕심에 빠져 자연의 질서와 평화에 어긋나는 행위를 많이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죄입니다. 이것이 바로 악업입니다.

 

들판에 서서 아름다운  코스모스를 보고 짙은 녹색 숲을 보고 청색 하늘에 유유히 흐르는 구름을 보고, 새들의 지저귐을 듣고, 귀여운 강아지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아기들이 순결한 웃음을 지으며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면 이것이 바로 자연이 쓰고 있는 아름다운 시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런 시를 읽는 감성이 없습니까? 감성도 노력을 해서 학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아! 나도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지, 이렇게 순결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나도 순결하고 아름답게 되어 이 세상에 빛을 던지고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어떤 성적인 매력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모습, 순결하고 순수한 인격을 갖춘 인간상을 체현하는 것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초원의 광휘, 초원의 빛이 아닐까요?

 

아! 아! 이런 인격을 만나면 우리는 우리 존재의 나무가 뿌리채 흔들리는 깊은 감동을 느끼고 이 세상에서 천국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아! 아! 그런 때가 올까요?  

 

https://youtu.be/R4d_SccMxw0?si=bb0o_RCoJREiTeBb

 

https://youtu.be/XPm01dev_JM?si=a3GaOTQJTwPW_YUK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