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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지나간 하늘에
연한 잿빛에 연한 분홍빛이 어리는 구름이
더위에 지쳐 천천히 발걸음을 떼놓고 있다
벌써 가을빛이 서려있는 높은
하늘가에서
가느다란 바람이 불어오고
걷기 운동하는 부부, 연인은
애정 어린 이야기를 하며
미소를 눈에 비친다
구름이 흐르고
산 이마는 검푸르게 변하고 있고
키 큰 느티나무의 꼭대기 잎들은 서서히
갈색을 띠어 가고 있다
초록바다가 펼쳐지고
내 마음도 따라 퍼져나가고
부풀어 오른다
소리 없이
자연의 대합창이 울려 퍼지고
내 눈은 천상을
우러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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