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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학의 향기.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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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가을이 되어 선선한 기운이 우리 몸에 스며드니 책을 읽을 때가 되었다. 여러 책들 중에서도 문학책을 읽는 것은 우리의 마음과 사상을 배양하는데 아주 좋은 책이다. 

 

내가 수십년전에 읽고 감명받은 책이 "가난한 사람들이다". 나 자신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자라났다. 그래선지 책을 들자마자 끝까지 단번에 다 읽은 유일한 책이 이 소설이다. 형식은 편지의 형식을 빌어 쓴 서간소설이다. 괴테의 "베르테르의 슬픔도" 서간소설이다.

 

이 소설은 24세의 무명작가를 세상에 큰 소리로 알린 작품으로 페테르부르크에 사는 하급관리 제부시킨과 불쌍한 소녀 바르바라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묘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밑바탕 층에서 사는 두 남녀가 서로 위로하면서 서로를 걱정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가슴을 깊이깊이 울리고도 남는다. 

 

어떤 줄거리 전개 보다도, 인간의 심층에 깔려있는 선한 마음, 안따갑게 상대방을 염려하는 마음이 작품 전편에 흐르는 인간 내면의 영혼적 대화가 압도적으로 흘러 우리를 잠 못 들게 한다.

 

소설의 첫머리를 소개하며 마칠까한다.

 

4월 8일, 마카르가 바르바라에게

 

더할 나위 없이 나의 소중한 바라바라 알렉세예브나!

어제 나는 행복했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고집쟁이 아가씨, 어쩌다 평생에 한번 내 말을 따르기도 하는군요. 퇴근 후에 두 시간쯤 자다 일어난 나는 펜을 깎다가 무심코 눈을 들었지요. 그 순간 제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그때 넌지시 암시한대로 당신 창문의 커튼 끝자락이 접혀 봉선화 화분에 걸쳐져 있더군요, 바로 그때 당신의 얼굴이 창가에 어른거린 것 같기도 했습니다. 내 방 쪽을 바라보며 내 생각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는 당신 얼굴을 조금 더 분명히 볼 수 없어서 무척 아쉬웠답니다.

 

중략

 

4월 8일, 바르바라가 마카르에게

 

중략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저는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게다가 저는 당신께서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은혜를 갚을 길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또 화분을 보내주셨나요? 어쩌다 무심코 무슨 말을 하기만 하면 당신은 그것을 끝까지 기억했다가 결국은 사 보내시는군요. 제라늄 화분처럼 말입니다.

 

 

https://youtu.be/pjmCTq7IThQ?si=d8uhltsGCn2NYw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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