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zerXe-h8Ilg?si=YHTX4dnjIx-3mMOy
https://youtu.be/mA_zDtbNSFY?si=9KC8PYKWNvn7AxKc
1967년 작 스웨덴 영화 엘비라가 며칠 전 부터 머리속에 떠오른다. 엘비라는 서커스단의 줄타는 아가씨이다. 어느날 귀족인 유부남으로
장교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식스텐 스파레가 엘비라를 보고 한눈에 반해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둘은 신분의 차이가 있고 식스텐은 처자식이 있는 몸으로 기성사회에서 그들의 사랑은 용납될 수 없었다.
탈출구로 그들은 사랑의 도주를 하게 되고 식스텐은 군인의 신분이기에
탈영의 죄를 범하게 되어 둘은 쫓기게 되고, 돈도 다 떨어지고 더 이상 도망갈 데가 없게 된 그들은 자살을 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에 아름다운 초원에서 나비를 쫓아 손으로 잡는 엘비라를 식스텐은 권총으로 쏘고 자신도 죽는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북유럽의 자연에서 시시각각 밀려오는 불안과 그 가운데서 너무나 사랑하는 두남녀의 모습은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한
다. 들판을 헤매다가 배가고파 엘비라가 풀잎을 허겁지겁 먹다가 토하는 장면은 지금도 내 눈시울을 적시게한다.
내가 사병으로 전방에서 복무할 때 휴가나와 친구가 보여준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암담한 시절, 이 영화는 내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몰랐던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의 애절한 선율은 이 용납받지 못하는 비극적 사랑의 절망감을 너무나 아릅답게 가슴을 후벼파며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70대 중반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불쑥 불쑥 가슴아픈 이야기가 미리속에 살아난다.
이 영화는 실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도대체 인간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랑의 절대성과 그로 인한 고통.
때로는 이런 비극을 잉태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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