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곡은 우리 시에 작곡가들이 선율을 붙여 창작한 노래이다. 그리고 서양의 화성학에 기반한 작곡 기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가락에는 없었던 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전통 노래는 민요, 궁중음악, 우리의 전통가곡, 판소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양의 음악이론에 기초한 가곡은 새로운 장르로 대략 19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우리 민족의 고난, 슬픔이 주로 그 내용으로 하고 있었고 우리 민족 특유의 한, 애틋함, 내면적 고통이 그에 어울리는 조와 선율로 창작되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이 가곡이 1970년대 까지는 그런대로 인기를 누리고 사람들이 즐겨 부르고 들었지만 그 이후에는 점점 관심이 시들해져 갔고 중. 고등학교에서도 음악 시간이 줄어들고 해서 지금은 사회적으로 관심이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우리 가곡은 우리 민족의 특유한 서정을 정통 서양 화성학에 기초를 둔 노래이기에 예술적 수준이 높고 사람들의 심성을 선하게 만드는데 크게 공헌하기 때문에 다시 크게 부흥시켜야만 한다. 선하고 인정 많은 우리 민족의 고유정서가 듬뿍 담긴 가곡은 전 세계인이 들어도 공감하고 감동받을 높은 수준의 노래이다. 너무나 좋은 우리 문화를 우리가 몰라주면 되겠는가? 이것은 철학의 부족이고 무지의 소치인 것이다.
몇 년전 미시건 대학의 음대 교수가 자신의 할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였는데, 그래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 가곡을 연구하기 시작해서 가곡들을 데이터베이스 화하고 한국 가곡 음악회를 개최해서 미국인들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다. 이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우리 가곡을 부르고 있다.
나 자신 약 15년 전부터 성악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우리 가곡을 많이 부르고 있다. 물론 외국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부르기도 하지만 우리 가곡은 부를 때마다 깊은 감동과 행복감을 준다. 우리 가곡이 갖는 애틋함, 정겨움, 선함은 가히 세계적이라 할만하다. 이런 노래를 즐겨 부르고 듣지 않는다는 것은 참 유감이다. 그런데 우리 가곡은 부르기가 참 힘든다. 우리말이 모음이 많고 받침이 많은 언어라 발성하기가 힘이 많이 든다.
가곡을 즐겨 부르고 들으면 정신질환이나 치매 등의 질병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저 병을 육체적으로만 보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우리의 심적 정서적 생활을 잘하면 육체의 질병을 해결할 수 있다.
오늘 우리가곡 하나를 소개하고 마무리하려 한다.
우리 1세대 작곡가중에 한분인 김동진 선생님의 곡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을 내가 부른 영상으로 보내드린다. 인간이 갖고 있는 그리움, 동경을 구름에 실어 영원한 사랑을 향해가는 인간의 지고지순한 모습을 노랫말처럼 "이 가슴 깊이 불타는" 것처럼 그려내고 있다.
https://youtu.be/WCCaFfOugoU?si=7knPAJxa26vxC3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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