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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육안 (肉眼)을 주지 않으시고 심안(心眼)을 주셨다. 츠지이 노부유키. 노부유키. 태어날 때부터 장님이었던 그는 어릴 때 어머니가 주방에서 징글벨 노래를 하였는데, 그때 그는 어머니의 노래에 맞춰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데도. 놀란 어머니는 그때부터 그와 함께 피아노를 치며 그에게 피아노 교육을 했다. 자라면서 전문적으로 선생님에게 배우게 하고 그도 피아노에 더욱 진지하게 매달렸다. 그는 초등1학년에 일본의 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나중에 쇼팽 콩쿠르에서 도전했으나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약간 실망을 했으나 그 후 미국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참으로 위대하다. 두 눈을 뜨고 있는 사람도 하기 어려운 일을 장님이 해 내다니! 이것을 보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는 일이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것..
문학의 향기.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 바야흐로 가을이 되어 선선한 기운이 우리 몸에 스며드니 책을 읽을 때가 되었다. 여러 책들 중에서도 문학책을 읽는 것은 우리의 마음과 사상을 배양하는데 아주 좋은 책이다.  내가 수십년전에 읽고 감명받은 책이 "가난한 사람들이다". 나 자신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자라났다. 그래선지 책을 들자마자 끝까지 단번에 다 읽은 유일한 책이 이 소설이다. 형식은 편지의 형식을 빌어 쓴 서간소설이다. 괴테의 "베르테르의 슬픔도" 서간소설이다. 이 소설은 24세의 무명작가를 세상에 큰 소리로 알린 작품으로 페테르부르크에 사는 하급관리 제부시킨과 불쌍한 소녀 바르바라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묘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밑바탕 층에서 사는 두 남녀가 서로 위로하면서 서로를 ..
릴케의 시. 가을 날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주님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들판에 바람을 풀어놓아 주소서​마지막 열매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명해 주시고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의 날을 베풀어 주소서열매들이 무르익도록 재촉해 주시고묵직한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이 스며들 이게 하소서​지금 집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집을 짓지 않습니다지금 홀로 있는 사람은 오래 깨어 있을 것입니다.​깨어서, 책을 읽고, 길고 긴 편지를 쓰고,나뭇잎이 뒹굴면, 안절부절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헤맬 것입니다.​올여름은 참 더운 계절이었습니다. 이제 9월 2일 달력으로 가을이 되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하여 일상생활에 좀 더 힘을 내게 되었습니다. 여름의 꽉 찬 에너지가 엷어가면서 우리의 마음은 그래서 그런지 한..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 우리 가곡은 우리 시에 작곡가들이 선율을 붙여 창작한 노래이다. 그리고 서양의 화성학에 기반한 작곡 기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가락에는 없었던 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전통 노래는 민요, 궁중음악, 우리의 전통가곡, 판소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양의 음악이론에 기초한 가곡은 새로운 장르로 대략 19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우리 민족의 고난, 슬픔이 주로 그 내용으로 하고 있었고 우리 민족 특유의 한, 애틋함, 내면적 고통이 그에 어울리는 조와 선율로 창작되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이 가곡이 1970년대 까지는 그런대로 인기를 누리고 사람들이 즐겨 부르고 들었지만 그 이후에는 점점 관심이 시들해져 갔고 중. 고등학교에서도 음악 시간이..
생명의 불꽃, 춤. 발레 발레를 하는 남자 무용수는 발레리노라고 불린다. 지금은 적지 않은 수의 발레리노들이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남자가 발레를 한다면 이상하게 보거나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것은 정말 예술에 대한 의식과 인식이 참으로 결핍되어 있던 무식한 상태이었다. 유럽에서는 발레리노라고 하면 아주 높이 평가한다. 발레리노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면 그 힘과 근육, 공중으로 비상하는 박진감은 어마무시하다.   춤이란 인간의 사상과 감성을 무언으로,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리고 인체의 움직임으로 아름답게 때로는 힘차게 표현하여 우리에게 깊은 영감과 감동을 주게 된다. 춤이 단순히 그저 경박하게 몸을 움직여 천박하게 흥을 돋우거나 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의 감성과 감정을 정제된 아름..